대한심장혈관영상의학회 뉴스레터

나의 심장 CT 소감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 영상의학과 김진용

저는 이백병상정도의 작은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입니다. 삼백병상까지 늘릴 수 있는데, 간호사를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 10월까지 spiral CT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병원을 신축 및 리모델링을 하면서 장비 또한 대폭으로 개선하였습니다.3T MRI는 국가 보조로 구매를 하였고, 128 MDCT는 파주시에서

사서 대여해주었습니다. 병원 규모에 비하여 고급 장비로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저희 병원의 원장님께서는 강남세브란스병원 내과과장과 부원장을 역임하셨던 분으로, 심장내과가 전문이십니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심혈관센터를 만들고자 하는 꿈이 있으십니다. 그 첫 단계로, 꼭 CCTA가 가능한 기종으로 사라는 엄명이 있으셨습니다. 예산과 병원 실정에 맞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기종은 선정하여 입찰을 시행하였습니다.

이제 128 MDCT가 구매 설치키로 확정되면서, 저에겐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전 서울의료원에서 전공의를 하고,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복부 fellow를 하였습니다. Coronary artery는 전공의 시절에는, 전문의 시험에도 안 나오는 소외 분야였습니다. 제가 CCTA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는 게 당연하겠지요. 서울의료원 이 헌 과장님께 전화를 드리고 가르쳐주십사 요청을 드렸습니다.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일주일에 하루씩 두 달 동안 공부를 하였습니다. 또한, 한번은 신촌 세브란스병원에도 연락을 드려서 하루 동안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공부하는 와중에 심장 CT 인증의 시험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부랴부랴 신청을 하고, 시험 자격을 얻기 위해서 여러 차례 연수 강좌도 들었습니다.

A·T·R·I·U·M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재미있었습니다. 드디어, 시험 날 떨어질까, 매우 걱정하면서 시험을 보았습니다. 다행히 제가 아는 문제가 많이 나왔습니다. 서울의료원과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많은 CT를 보았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11월에 드디어 128 MDCT가 설치되었고, 실제로 CCTA를 찍고 판독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같이 일하는 김혜미 선생님이 표준 판독지를 만들어서, 그 form에 맞추어 판독을 하였습니다. 한 달 사이 30 case를 시행하였습니다. 6 개의 병변을 발견하였으며, 그중 4 개는 significant stenosis의 one vessel disease로 판독하였습니다. 원장님께서 의뢰 보낸 병원으로부터 결과를 확인받아서 CT 결과와 비교하기로 하였습니다.

작은 병원의 사정상 CCTA를 찍기 어려운 환자는 없습니다. 그래서 엄격하게 맥박수를 조절하며, 65회 이하로 맥박이 떨어지지 않으면, 검사를 안 하고 있습니다. CCTA에 실패할 경우,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기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바쁘게 지나간 1년이었습니다. 전 제가 CCTA를 판독할 줄은 전공의 시절에는 전혀 몰랐습니다. 이것저것 할 수 밖에 없는 작은 병원의 영상의학 전문의로써, 그래도 최선을 다한다는 자부심은 있습니다. 128 MDCT를 도입하여 CCTA를 시행하면, 시행 환자의 data를 모으고 있습니다. 일단은 신촌 세브란스 병원의 form으로 자료를 정리하였습니다. 이 자료가 잘 쓰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동안 많이 도와주시고 이렇게 저의 글까지 실어 주신 심영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